번지 점프를 하다(2001) 영화




처음으로 한국 영화 이야기를 남긴다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한국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한창 때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님의 출연작인 탓에 더욱 아련한 기억으로 남는다.

 

 

같은 대학의 신입생인 인우와 태희이루어질 듯 말 듯 아기자기하게 전개되던 수줍고 풋풋한 젊은이들의 사랑은인우의 훈련소 입대를 배웅하러 가던 태희가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갑작스럽게 비극으로 끝난다.

 

세월은 흘러 한 가정의 가장이자 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된 인우인우는 그의 반 남학생인 현빈의 말과 행동에서 옛 연인 태희를 느낀다태희가 현빈으로 돌아온것이라는 확신에 찬 인우의 현빈에 대한 사랑은 깊어가지만현빈은 인우를 동성애자로 치부하며 멀리한다변태 교사로 낙인 찍힌 인우는 학교에서 퇴출되고 가정에서도 버림받지만현빈의 모습으로 돌아온 태희에 대한 인우의 공략은 계속된다.

 

현빈 속의 태희는 인우에 대한 기억을 차츰 되살리고마침내 현빈의 몸을 빌린태희도 전생의 연인이었던 인우를 알아본다두 사람은 함께 뉴질랜드로 가서태희가 살아있을 때에 꿈꿔왔던 번지 점프(절벽에서 뛰어내리니번지는 아니고 그냥 점프… 덜덜덜)를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가슴을 아리게 하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 내 작문 실력으로는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느꼈던 감정을 글로 표현해 내기에는 아직도 모자란 것 같다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굳이 언어로 변환하려고 하지 말고그 느낌을 그대로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가슴 저미게 하는 미묘한 감정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숟가락'이 떠오르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故 이은주님은 대학생들의 생활을 소재로 한 서울방송(SBS)의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실제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였고지적이지만 (그래서?) 차가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그녀아직도 드라마에서 남학생들과(특히 김정현말다툼을 하던 장면이 머리에 떠오른다감정이 앞서는 남자들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똑똑한 여학생겉으로 보기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릴 것처럼 냉정하고 강하게 보이지만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때의 故 이은주님의 모습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깊게 새겨져 있고그러한 느낌 때문에 오히려 그녀를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처럼 그녀는 스스로 다른 세상을 택하고 떠나버렸다.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의 아련한 기억을 남겨둔 채….

그래서 내게는 故 이은주의 이름을 들으면여전히 내 머릿속에는 두 가지가 함께 떠오른다. ‘카이스트와 번지 점프를 하다



 아직도  눈에 반하는 영화 같은 사랑을 기대하고 있나 보다정신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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